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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도시 도시별 리얼 체류기

by 이방인의뜰# 2025. 4. 23.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도시마다 다르게 옮겨 살아보는 실험입니다. 호텔 대신 작은 주방이 있는 집을 빌리고, 매일 가는 카페에 단골이 되며, 그 도시의 공기와 냄새, 리듬에 스며드는 삶. 노마드 라이프의 현실과 로망 사이를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한 달에 한 도시 도시별 리얼 체류기

 

1. 다낭, 베트남 바다와 커피와 로컬의 리듬 속에서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다낭은 동남아시아 디지털 노마드의 입문 도시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곳입니다.
첫인상은 단정한 도시와 탁 트인 바닷가, 그리고 거리를 오가는 현지인의 여유로운 걸음걸이였어요.
한국과의 시차도 거의 없고 비행 거리도 가까워, 한국 노마드들이 많이 찾는 것도 이해가 갔죠.

생활비 기준으로 보면 정말 가성비 갑 도시입니다. 제가 실제로 1개월간 다낭에서 지출한 내역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1.숙소_ 에어비앤비 스튜디오형 월세 45만 원 (냉장고, 에어컨, 주방 포함)

2.식비_외식 위주로 하루 2~3끼 먹어도 월 약 25만 원

3.교통_Grab 택시와 오토바이 이용 포함 월 약 7만 원

4.카페 코워킹_카페는 음료 평균 2,000원 / Enouvo Space 주 5일 이용 월 약 10만 원

총 생활비 약 90만 원, 여유 있게 써도 100만 원 초반이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일과 휴식의 균형이었습니다. 오전엔 카페나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업무에 집중하고, 오후엔 미케 비치에서 산책하거나 로컬 시장을 둘러보며 감각적으로 충전할 수 있었어요.
인터넷 속도도 안정적이었고, 치안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 여성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도 부담이 적었습니다.

단점이라면, 비 오는 시즌(10~12월)에 방문하면 비가 자주 오고, 습도가 높아져 외출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디지털 노마드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도시 라 말할 수 있어요.
지출은 줄이고 여유는 늘리고 싶다면, 다낭은 최적의 선택입니다.

 

2. 바르셀로나, 스페인 예술과 에너지 속에서 일하는 기분

유럽 노마드의 중심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해줍니다.
다낭이 여유로운 비치타운이라면, 바르셀로나는 도시 그 자체가 콘텐츠인 예술 공간 이라는 느낌이었어요.
가우디의 건축물, 해변과 거리 공연, 현지인들의 느긋한 저녁 식사 문화까지..하루하루가 시각적이고 감성적입니다.

그만큼 생활비는 확실히 높은 편이에요.

1.숙소_바르셀로나 외곽 원룸 월세 약 90~120만 원

2.식비_로컬 식당 한 끼 평균 12,000~15,000원, 직접 요리하면 절반 이하

3.교통_10회권 교통카드 약 15유로,한 달 약 4~5만 원 수준

4.코워킹_Aticco 이용 시 월 약 20만 원, 카페는 에스프레소 3,000~4,000원

총합 약 150~170만 원, 식비와 숙소에서 조절하면 130만 원 선도 가능하지만 여유 있게 생활하려면 150만 원 이상 잡는 게 좋아요.

하지만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은 영감과 창의성이에요.
노트북을 펼치고 카페에 앉기만 해도, 옆 사람은 프랑스인 작가, 저쪽은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일 수 있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있음에도, 다양성의 에너지가 나의 작업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을 받았어요.

주의할 점은 소매치기. 관광객이 많다 보니 가방, 노트북, 휴대폰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이 부분만 잘 대비한다면, 바르셀로나는 단순히 사는 곳을 넘어 내가 예술이 되는 경험을 주는 도시였습니다.

 

3. 멕시코시티, 멕시코 라틴의 리듬과 현지의 온기에 푹 빠지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은 노마드들이 모이는 도시 중 하나가 바로 멕시코시티입니다.
많은 이들이 치안 괜찮아, 영어 안 통해도 괜찮아 라고 걱정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예상보다 훨씬 안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멕시코시티는 지역에 따라 물가 차가 있지만, 노마드 중심지인 Condesa, Roma Norte 쪽은 서울 수준 또는 그 이상입니다. 하지만 현지 식당과 대중교통을 활용하면 비용을 충분히 조절 가능합니다.

1.숙소_에어비앤비 기준 원룸형 아파트 월 80~100만 원

2.식비_타코, 토르티야 등 로컬 음식 한 끼 2,0003,000원 수준 / 레스토랑은 평균 7,00010,000원

3.교통_지하철 한 번 5페소(약 400원), 하루 2회 기준 월 3만 원 내외

4.카페 작업 공간_노트북 작업하기 좋은 카페 많고, 커피 평균 3,000원 / 코워킹은 WeWork 월 약 18~22만 원

전체적인 생활비는 약 130만 원 전후, 노력을 들이면 100만 원대 초반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멕시코시티는 사람과 공간의 온도가 매우 따뜻해요. 현지인들은 영어를 잘 하지 않지만, 몸짓과 웃음으로 도와주려는 마음이 느껴졌고, 로컬 시장이나 파머스 마켓, 거리 음악이 일상에 감정의 색을 입혀주는 경험을 줍니다.

단점은 공기의 질이 좋지 않은 날이 종종 있고,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처음엔 약간의 두통이나 숨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며칠 지나면 적응되고, 그 이후에는 정말 놓치기 싫은 매력적인 도시로 다가오게 됩니다.

다낭의 여유로움, 바르셀로나의 감각, 멕시코시티의 온기. 매달 한 도시에서 살며 느끼는 건, 장소가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변화는 매번 새로운 질문과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줍니다.